본문 바로가기

李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 변화의 과정… 중요한 건 美 역할"

📑 목차

    李대통령 "北 적대적 표현, 변화의 과정… 중요한 건 美 역할"

    "미북 관계 개선되면, 남북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
    "한중 관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려워...실질적 회복 꼭 필요"
    "日 다카이치 총리에 아주 좋은 느낌...걱정 다 사라졌다"

    입력 2025.11.01. 13:19업데이트 2025.11.01. 15:28
     
     
     
    51
     
     
    이재명 대통령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오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은 1일 북한의 우리 측을 향한 비난 등 거친 표현에 대해 “과거보다는 표현의 강도가 매우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폐막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측이 여러 계기에 적대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러면) 끝이다, 안 된다 생각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하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이를 실천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이 대한민국 정부를 의심하며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이 대결적 사고를 바꾸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갑자기 한꺼번에 바뀌겠나”라고 했다. 이어 “북측이 안심하고 남측을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게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내 마련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는 여전히 휴전 중이고, 그 휴전 협정의 당사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며 “그래서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 간 대화만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고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의 역할”이라며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가 개선되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대로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 길”이라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잘하시게 페이스메이커 역할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는 외형적으로는 특별히 문제가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었거나 또는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단순한 회복 넘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의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실질적인 관계 회복, 실질적인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하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주안점 두고 논의하려 한다”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분야는 아무래도 경제 분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협력하는 관계”라며 “국가 간 관계는 매우 복합적이어서 협력과 경쟁·대결이 공존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도 중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반도가 안정돼야 동북아도 안정되고, 그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뒤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념촬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정상회담 때 만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에 한일 간 주요 사안인 과거사 문제에서 극우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아마 일본 언론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됐을 때 ‘저거 극좌인데, 걱정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개별 정치인일 때와 일본 국가 경영을 총책임질 때는 생각과 행동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에 ‘혹시’ 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또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고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앞으로 한일 관계는 잘 협력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 외교상 (이번 차례는) 제가 일본에 가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고, 다카이치 총리도 아주 흔쾌하게 좋아하셨다”고 했다.

     

    李대통령·시진핑, 북한 문제에 "美北 대화가 제일 중요"

    2014년엔 '북핵 반대' 공동성명...이번엔 공동성명 안나와
    "그동안에 북한 핵 문제 상황이 많이 변했다" 얘기만
    대통령실 "한중관계 전면 복원... 고위급 정례 소통 채널도 가동"

    입력 2025.11.01. 19:57업데이트 2025.11.01. 21:49
     
     
     
    18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시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미북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스메이커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해왔는데, 시 주석도 이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 실현 구상을 소개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며, 이에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의사, 희망도 논의가 됐고, 또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나 안정을 위한 협력 용의를 표시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으로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하는 데 중국이 어떠한 역할을 한다고까지 논의가 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양측은 역시 미북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기로 한 정도”라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 뒤 별도의 공동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시 주석의 2014년 방한 때는 양국이 공동 성명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했었다.

    위 실장은 “그동안에 북한 핵 문제 상황이 많이 변했다, 그런 얘기는 있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왕이 외교부장도 (회담 자리에) 있었는데, 왕이 부장은 6자 회담 초기부터 관여한 분이기 때문에 거의 수십 년간 이 문제를 다룬 분”이라며 “그런데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또 여건이 변했기 때문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위 실장은 그러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는 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다. 그러나 그 뜻은 비핵화이고, 북한도 남쪽도 핵을 갖지 않는 그걸 뜻한다”고 했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 뜻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한 것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2026-2030 경제협력 공동계획'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뉴시스

    위 실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서해상의 중국 구조물 설치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들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위 실장은 “다 다루어졌고 좋은 논의가 있었다”며 “서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 나가자, 서로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이 문제는 미중 간에 지금 무역 분쟁하고도 연루가 돼 있는 문제인데, 미중 간의 문제가 좀 풀려 나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화오션 문제도 생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로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위 실장은 “지금까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양 정상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위 실장은 “한중 관계 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우호적 신뢰 축적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한중 간 고위급에서의 정례 소통 채널을 가동해 현안 및 지역·글로벌 이슈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제 협력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한중 관계 발전이 ‘민생의 문제’와 ‘평화의 문제’ 모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관계복원·비핵화' 논의

    [속보] 시진핑에 '최고급 바둑판·나전칠기 쟁반' 선물

    입력 2025.11.01. 15:54업데이트 2025.11.01. 17:40
     
     
     
    31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중 경제협력과 관계 복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 등에 관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 간 친교를 다지기 위한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시 주석을 위해 본비자 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로 준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할 본비자 바둑판./대통령실

    대통령실은 “바둑판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 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원형쟁반은 오래 이어져 온 한중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李대통령의 시진핑 선물은 '바둑판' '나전칠기 쟁반'

    바둑 좋아하는 시진핑 위해 최고급 본비자 바둑판

    입력 2025.11.01. 16:10업데이트 2025.11.01. 20:55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할 본비자 바둑판./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취임 뒤 첫 한중 정상회담에서 만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줄 선물로 본비자 바둑판,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바둑판 선물에 대해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 때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되었다”며 “당시 선물했던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또 “한국과 중국이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듯 한중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본비자 바둑판은 최고급 바둑판 소재인 본비자나무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본비자는 깊은 색감과 맑은 음향,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나무로 한국과 중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바둑판 재료”라며 “한국 전통 문양을 정교하게 조각한 본비자 조각 받침대도 함께 선물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바둑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0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바둑알과 통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할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대통령실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선물할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전통 나전 기법으로 제작됐다. 대통령실은 “나전은 천년 전 고려때부터 장인들의 세심한 손 끝으로 이어 온 전통 공예”라며 “오래 이어져 온 한중 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